대구 모녀 사망사건, 실종초등학생 아직 행방 찾지 못했다

입력 2016-09-26 16:49 수정 2016-09-26 17:25
대구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종된 초등학생 류정민(11)군을 찾는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배포한 수배전단에 류군은 키 140㎝에 갸름한 얼굴, 바가지머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류군의 어머니 조모(52·여)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20분쯤 경북 고령군 고령대교 낙동변에서 표류중인 채 숨진상태로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지난 22일 유족확인 차 조씨의 거주지를 방문했고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백골상태의 조씨 딸 류모(26·여)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 증세가 있던 조씨가 숨진 딸 류씨를 상당기간 은닉한 것으로 추정하고 모녀의 사망원인 조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류씨는 백골상태로 정확한 사인 파악이 어렵고 어머니 조씨는 골절과 타박상이 등이 없는 점 등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돼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숨진 모녀와 함께 생활해오던 아들 류군이 사건 해결에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실종된 그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류군은 그동안 어머니인 조씨와 함께 붙어 다니며 홈스쿨링을 해왔고 지난 15일 조씨와 함께 아파트를 나서 북부정류장의 시내버스에 탑승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또 류군이 생활해오던 아파트 식탁에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러한 점 등을 미뤄 모자가 함께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무게를 두고 조씨가 발견된 낙동강 변 등을 중점적으로 수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경찰과 소방서, 교육청 등의 인력이 투입돼 고령대교 등에서 류군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진전된 성과는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음파탐지기로 고령대교와 인근 달성보의 물밑을 수색했고 헬기까지 동원해 사문진교와 합천보까지 수색을 실시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해결을 위해 류군의 행방을 찾는데 모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면서 “류군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수성경찰서로 제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