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끼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상아를 노린 밀렵이 성행해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총회에서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수는 41만5000마리로, 10년 동안 11만 마리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25년 만에 최악의 급락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급격한 개체수 감소는 인간의 이기심 탓이다. IUCN은 “1990년대 이후 상아를 노린 밀렵이 크게 늘면서 코끼리 개체수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CITES에 따라 1989년 이후 상아의 국제거래가 전면 금지됐지만 밀렵으로 얻은 상아는 더 비싸게 거래되는 실정이다.
자연사한 코끼리에 한해 상아 거래를 허용하라는 주장도 있다. 옵파 무칭구리 카리쉬 짐바브웨 환경부 장관은 “우리는 자원을 활용할 권리가 있으며 활용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며 “상아를 보석으로 가공할 수 있도록 상아 거래 금지 조치가 완화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상아거래 양성화로 밀렵을 줄이고, 수익을 코끼리 보존 캠페인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