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가 한국 진출 40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의 야외조각공원 조각품의 보존복원작업을 후원했다.
BNP파리바재단과 성곡미술관 측은 26일 미술관 내 조각공원에서 미셸 스프로드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지역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BNP파리바재단이 국내 미술 분야에서 후원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스프로드 이사는 “한국 고객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한국의 문화예술 보호와 발전에 기여하고자 미술품 보존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그 첫 사례로 성곡미술관 조각정원 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각공원에 설치된 17개 작품 중 프랑스 출신 조각가 아르망(1928~2005)의 청동상 ‘익스프레시시모’(1995년작), 김윤화(62) 작가의 청동상 ‘영겁회귀’(1996년 작) 등 7점이 지원을 받았다. 세월이 흘러 변색되거나 녹이 슬고 비닐이 벗겨지는 등 훼손 상태가 심했던 이들 7점의 작품은 김주삼 아트 C&R 미술품보존복원구소장의 복원 작업을 거쳐 새 생명을 얻었다.
이번 사업은 재단 측이 1994년 이래 진행해온 ‘예술을 위한 BNP파리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헤라클레스 방 천장화 등이 이런 지원을 받았다. 재단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미술을 포함해 공연, 서커스 등 예술후원에 4000만 유로(443억원)을 집행했고, 한국에는 현대무용 등을 중심으로 1억원 가량을 후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