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다리에 무언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저려오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겨 잠을 설친 경험이 있는가? 특히 저녁이나 밤 시간, 잠에 들기 전에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대한민국 성인남녀 20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주로 잠들기 직전, 혹은 잠을 자는 도중에 증상이 발생해 금세 수면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와 예방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불안 증후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철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불안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이 철분 부족으로 인한 도파민 시스템 불균형이기 때문이다.
서울수면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의 평균 저장철(Ferritin)은 0.5ng/㎖, 혈액 내 철분 수치는 42㎍/dl로 각각 정상수치인 50ng/㎖이상, 50-170㎍/dl에 한참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철분의 효능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유명업체의 제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보건소 철분제를 얻을 수 없는지 문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철분 보충제를 선택할 땐 원료의 합성, 천연 여부부터 따져볼 일이다. 허현회 의학전문 작가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무수린산이나 질산에 철을 반응시켜 대량 생산해내는 합성철분제들은 작게는 변비부터 크게는 심장질환, 각종 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크다”며 합성철분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했다.
따라서 철분제를 고를 때는 천연원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을 통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황산제일철’과 같이 영양성분만 적혀있다면 합성철분제이고, ‘유산균배양분말(철10%)’와 같이 천연원료명과 함량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철분제이다.
하지만 천연성분의 철분제라도, 가루 형태의 철분을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부형제가 첨가됐다면 100% 천연원료 철분제라고 할 수 없다. 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과 같은 첨가물은 장기간 복용 시 체내 독소 수치 증가, 흉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살펴볼 것이 있다. 바로 천연철분의 성분이다. 철분은 크게 동물성 ‘헴철과 비동물성 ‘비헴철’로 나뉜다. 흔히 헴철의 체내 흡수율은 최대 35%, 비헴철의 흡수율은 최대 10%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몸의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비헴철은 체내에서 최대 50%까지 흡수된다. 즉 철분 보충을 위해선 비헴철 철분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따라서 철분제를 선택할 때에는 화학부형제가 첨가되지 않은, 100% 천연 비헴철 성분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현재 이러한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철분제를 비롯해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구입 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주로 밤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가도 아침이 되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늦기 전에 병원, 보건소 등을 방문하고 철분제 섭취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