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의 여왕’ 전인지(22·하이트 진로)가 세상과 작별한 아널드 파머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전인지는 26일 인스타그램에 “#아널드 파머 할아버지, 제게 편지를 보내주신 게 엊그제인데… 영원히 기억할 거에요. 천국에서의 안식을 두 손 모아 빕니다”라고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너무 슬프다. 또 다른 편지를 제게 보내주세요. 당신은 우리 곁에 영원할 겁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영어로 남긴 뒤 글을 마쳤다.
전인지는 지난 1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개인통산 투어 2승째였다. 남녀 골프 역대 72홀 최다 언더파·최저타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그동안 전인지는 파머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밝혀왔다. 파머는 전인지가 우승할 때마다 축전을 보냈다. 전인지가 에비앙 우승 이후 받은 이메일도 결국 마지막 편지가 되고 말았다.
지난 19일 파머가 전인지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에는 “최저타 기록과 함께 우승한 걸 축하한다. 엄청난 경기였다. 당신은 어린 나이에 두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계속 승승장구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파머는 1955년 프로에 데뷔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62승을 거뒀다. 샘 스니드(미국·82승), 타이거 우즈(미국·79승), 잭 니클라우스(미국·73승)에 이어 PGA에서 4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골프 전설’이었다. 최근 심혈관 문제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병원에 22일부터 입원했고, 결국 나흘 뒤 별세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