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 3293장 가운데 5만원권이 2169장을 차지해 65.8%를 기록했다. 위조할 바에야 고액권으로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광온 의원에게 제출한 ‘원화 위조지폐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적발된 위조지폐 10장 중 6장 이상이 5만원권이었다. 그 다음은 5000원권으로 774장을 기록했다. 5만원권 모델인 신사임당과 5000원권 모델인 율곡 이이 선생은 모자 관계다.
이어 1만원권 위폐가 335장, 1000원권이 15장을 기록했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육박해 가는데 아직도 1000원권 지폐를 위조하는 사범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5만원권 위폐는 2011년 160건 발견에 그쳤으나, 지난해 2169장으로 위폐 적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5000원권과 1만원권은 2011년 각각 5573장과 4233장에서 지난해 774장과 335장으로 급감했다. 위폐범들이 5000원, 1만원 복제할 시간과 노력을 5만원권 쪽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