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제11대 감독으로 최순호(54·사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선임했다.
포항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순호 축구협회 부회장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최진철 감독이 자진사퇴한 지 이틀 만에 새 감독을 선임한 포항은 지도 공백을 최소화했다.
최 신임 감독은 1980년 포항제철 축구단에 입단해 포항과 한국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레전드로 꼽힌다. 1999년 포항의 코치로 활약하다 2000년 8월부터 감독대행을 맡은 최 감독은 2001년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팀을 이끌었다. 2004년 K리그 준우승을 끝으로 포항을 떠난 그는 울산미포조선 감독으로 내셔널리그 2연패, 강원FC 초대 감독, FC서울 미래기획단 초대 단장 등을 거쳤고, 최근에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최 신임 감독은 “포항 출신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팀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선수단을 잘 추스르고 직면해 있는 잔여 6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음달 2일 성남FC전 이후 스플릿 돌입 전까지 2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조속히 팀을 안정시키겠다. 스플릿 라운드 반전으로 마무리가 잘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포항에서 주장으로 활약한 김기동 리우올림픽 코치가 최 신임 감독을 보좌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