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파업 지역경제 타격...주민들 울상

입력 2016-09-26 13:01 수정 2016-09-26 13:29
“가뜩이나 힘든데 지역경제의 한 축인 현대자동차가 전면 파업을 한다니 울고 싶은 심정이다”,“시민들이나 협력업체 사람들은 죽으란 말이냐”

 조선경기 불황에 지진 여파, 서울지하철 노조 성과연봉제 반대 집회, 임금인상 불만에 따른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 소식에 울산시민들의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26일 전체 조합원 4만9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루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 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진행된 이번 전면파업으로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과 전주·아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각 부서별로 단합대회 등을 가졌다.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각 조 6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회사와의 교섭이 진행되는 날에는 파업시간을 2시간 줄여 4시간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노조원 이모(39)씨는 “회사가 임금 인상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더 이상 교섭할 이유가 없다”며 “파업 수위를 올려 사측을 압박하고 장기전도 불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근래 최대 파업으로 올해 목표 달성도 힘든 시점에 노조가 파업을 선택해 유감스럽다”며 “무분별한 파업의 여파는 고객들은 물론 수많은 협력사에도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이미 올해 임협 과정에서 19차례 부분파업을 했으며 추석연휴 이후 교섭 재개를 염두에 두고 사흘 연속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회사 측이 입은 생산손실은 10만1400여 대, 금액으로는 2조2300여억 원으로 추산되면서 이를 비난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 북구에 사는 김모(46)씨는 “경기 불황에도 이미 국내 최고 임금을 받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자신들만 잘살자는 행태다”며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4일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된 현대차 임금 잠정합의안은 임금 6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및 주식 10주 등으로 평균 2000만 원에 달했다.
 

 현대차의 판매 실적과 경기 상황 등을 볼때 이는 적잖은 인상 폭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내수시장 40%대 점유율이 무너진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15.8% 감소하는 등 영업이익률도 수년째 하락하고 있다.
 핵심 쟁점이었던 회사의 임금피크제 확대는 노조의 계속된 반발에 회사가 철회하기도 했지만 이번 주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에도 회사가 노조의 추가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아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