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공격수 김신욱(28·전북 현대)과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5·FC 서울)가 ‘슈틸리케호’의 공격과 수비에 중심을 잡는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3, 4차전 명단을 발표했다. 카타르와의 3차전은 10월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의 4차전은 11일 오후 11시 45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김신욱과 곽태휘다. 김신욱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멀티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신욱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그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선수”라며 “본인과 최근 인터뷰한 결과 몸 상태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최근 보니 꾸준히 출전하며 득점까지 했다. 장신인 김신욱은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곽태휘의 발탁에 대해선 “지난번엔 서울로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해 소집하지 않았다. 곽태휘는 베테랑으로서 대표팀의 규율 잡아 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번 그를 소집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시리아전에서 3가지 실수를 했다. 우선 경기 직후 잔디 상태를 언급했는데, 이것은 핑계로 인식될 수 있다. 두 번째는 경기 종료 10분 전 3번째 교체 카드 사용 못했다. 당시 경기가 갑자기 우리 쪽으로 기울어져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 있었다. 가장 큰 실수는 소집 기간 중 23명이 아니라 20명을 소집한 것이다. 23명을 소집한다고 해서 경기력이 높아지거나 실수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23명 다 뽑아 논란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해외파의 태도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그는 “(중국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되자 물병을 걷어차 논란이 된) 손흥민은 경기력 외적인 부분에서 행동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손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팀 분위기를 위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기성용, 이청용 등도 소속팀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 축구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것보다 경기장 안에서 말하는 선수를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3대 2로 신승했지만 ‘약체’ 시리아와의 2차전에선 득점 없이 비겼다. 1승1무(승점 4·골 득실 +1)를 기록 중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2승·승점 6), 이란(1승1무·승점 4·골 득실 +2)에 이어 A조 3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은 카타르와의 홈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뒤 이란 원정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 명단>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권순태(전북 현대)
▲수비수=김기희(전북 현대),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C 서울), 이용(상주 상무), 정동호(울산 현대), 오재석(감바 오사카), 홍철(수원 삼성)
▲미드필더=정우영(충칭 리판), 김보경(전북 현대), 한국영(알 가라파),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이재성(전북 현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퀴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 김신욱(전북 현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