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고] 뻔한? fun한! 관습과 창의의 사이 대중문화
서울여자대학교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학과 2학년 정잎새
또 하나의 드라마 ‘운빨로맨스’는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황정음, 새로운 대세 류준열을 캐스팅을 하였지만 흥행하지 못하였다. 황정음과 류준열이 맡은 캐릭터는 ‘그녀는 예뻤다’의 캐릭터와 유사한 점이 많았고 과장과 로맨틱 코미디의 진부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관습적이고 뻔한 이야기 전개를 하는 드라마를 비난해야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시청자들은 색다른 캐릭터 설정과 흔히 볼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환호하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드라마 ‘W’는 현실세계와 웹툰 세계를 넘나들며 스토리 전개를 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웹툰 속 법칙으로 인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고, 기억을 잃기도 하며 두 사람이 한 사람으로 되는 과정을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 하였고 받아들이지 못 하였다.
참신하다는 평을 많이 받고 화제성이 있는 드라마였지만 압도적인 동시간대 1위를 하지 못하고 ‘어려웠다’라는 평을 받았다. 더불어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지금까지 장희빈을 소재로 했던 드라마와는 차별성이 있었다. 드라마 속 장희빈은 항상 억척스러운 악녀로 나왔는데 이 드라마는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식 속 장희빈과 드라마의 장희빈이 다르게 나오기에 괴리감을 느꼈고 퓨전사극의 느낌을 주고자 시도한 미니스커트와 패션쇼는 비난을 받았다. 시청자들에게 진부함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드라마의 관습적인 요소보다 창의적인 요소를 더 크게 하였더니 대중인 시청자들은 거부를 하였다.
드라마의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 전개에는 관습적인 요소와 창의적인 요소가 있다. 관습적인 요소는 수용자가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이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수용자가 가볍게 이해할 수 있다. 창의적 요소는 드라마의 특별한 경쟁력을 주는 요소이지만 너무 튀면 수용자가 온전히 수용할 수가 없다. 관습적인 요소와 창의적인 요소 이 둘 사이의 공통범위를 대중문화라고 한다. 그러므로 대중성이 있는 드라마는 드라마의 관습적 요소와 창의적 요소의 공통범위가 많이 있어야 하고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즉, 드라마 내용이 쉬워도 어려워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계인이 주인공이지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처럼, 초능력을 지닌 주인공에 로맨스 스릴러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대중드라마는 참신한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보편적인 요소 또한 있었다. 드라마 내용이 ‘보편적이다’ ‘ 뻔하다’ ‘관습적이다’라고 비난할지라도 이러한 요소가 있어야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그러한 부분에서 가끔은 재미를 선사할 때도 있다. 관습적 요소로 인해 수 년 동안 드라마의 전개가 비슷했지만 남녀노소 모두 드라마를 즐길 수 있었던 요인이기에 드라마는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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