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페르난데스 사망, 매팅리 감독도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입력 2016-09-26 09:12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던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24·마이애미 말린스)가 보트 전복 사고로 사망했다. 마이애미 돈 매팅리 감독은 갑작스런 비보에 어린 아이처럼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페르난데스의 올해 나이 24세. 곧 아빠가 될 예정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6일 미국 마이애미의 한 해변에서 보트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보트 안에는 세 명의 남성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페르난데스였다. 매팅리 감독은 슬픔을 주채하지 못했다. 매팅리 감독은 “호세는 마치 어린 아이 같았다. 그와 함께 있을 때, 경기할 때는 즐거움만 가득했다”며 “그의 플레이에는 열정이 넘쳤다. 내가 기억하는 호세는 그렇다”며 눈물을 흘렸다. 페르난데스를 ‘어린 아이’ 같다고 느꼈던 매팅리 감독도 이날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흐느꼈다.

페르난데스는 2011년 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쿠바 출신 망명선수로도 유명하다. 2008년 4번째 탈출을 시도한 끝에 쿠바를 떠나 미국에 정착했고, 메이저리거의 꿈까지 이뤘다.

2012년 마이너리그 싱글A와 하이싱글A에서 14승 1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한 그는 이듬해 곧장 빅리그 무대에 올라섰다. 2013년 4월 8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한 데뷔전을 시작으로 두각을 보였고,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까지 거머쥐며 ‘재능 있는 투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고 99마일(시속 159㎞)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커브로 상대타자들을 공략했다.

마이애미 구단 측은 25일 페르난데스가 보트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예정된 애틀랜타와의 홈경기를 취소했다. 페르난데스는 25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체력 안배 차원에서 26일로 등판일이 연기됐다.

그의 동료들도 함께 슬픔에 빠졌다. 팀 동료 마틴 프라도는 “너무나 슬프다. 페르난데스의 가족에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평소 페르난데스와 절친한 사이였던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는 “페르난데스가 클레이튼 커쇼 다음으로 빅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농담을 주고받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2013년 신인왕을 놓고 경쟁했지만 여전히 친구였다. 이제 마이애미에서 경기하는 것은 예전과 같지 못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미국 ESPN은 보트사고의 원인을 과속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며 약물이나 알코올 흔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