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6억 투입했더니…” 수석교사제도 존립 ‘흔들’

입력 2016-09-26 09:06

76억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수석교사제도의 존립이 흔들거리고 있다. 수석교사 신규임용 인원은 5년새 3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은 26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수석교사 신규임용 현황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2년 출범당시 수석교사 신규임용 인원은 1122명이었지만 이듬해인 2013년 527명, 2014년 248명, 지난해 98명에서 올해 32명으로 급감했다.

또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2곳이 신규임용 수석교사가 한명도 없었다. 그 중 4곳은 2년 연속 신규임용하지 않았다. 올해 전국의 수석교사 배치율은 22.1%에 불과하다.


조훈현 의원은 “시범운영비, 신설 당시 신규임용예산 등 76억여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신설한 수석교사제도가 취지와 달리 의미 자체가 무색해졌다”며 “교육당국에는 새로운 교육과정과 자유학기제 융합교육의 현장안착 등을 이유로 수석교사가 필요한 만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됴 교육청 관계자들은 “수석교사 선발요건이 교감 승진 요건과 별 차이가 없어 홀대받는 수석교사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까다로운 임용조건에 반해 권한과 위상이 애매하다한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