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녹취록 공방…與 "정치보복" 우상호 "택도 없는 소리"

입력 2016-09-26 08:34 수정 2016-09-26 14:50

새누리당은 25일 열린 심야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던 당시 본회의장에서 누군가와 대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은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마이크를 통해 녹음이 됐고, 국회 홈페이지 영상회의록에도 공개돼 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정 의장은 “세월호 (톡조위 기간 연장) 아니면 어버이연합(청문회) 둘 중에 하나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이) 안 내놔. 그러니까 그냥 맨입으로는 안 되는 거지, 뭐”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심야 의총에서 공개된 정 의장 녹취록을 접하고선 “해임건의안을 밀어부친 실체가 드러났다”며 성토했다. 정 의장이 해임건의안을 밀어부친 이유가, 세월호특조위 연장, 어버이연합 청문회 등 야당이 요구하는 것을 새누리당이 하나도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데 대한 정치적 보복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세균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사기극이 드러났다”며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날치기는 더불어민주당 기획, 정세균 의장 주연의 정치 사기극이란 증거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에 미국 방문했을 때 그리고 또 얼마 전 여야 원내대표를 정 의장이 불러서 ‘그거 해임건의안 꼭 해야 돼?’ 저한테 그러셨다”고 했다. 이어 “저는 ‘해야 됩니다. 우리 당 의총 결정사항입니다’. ‘아유, 이거 시끄러워질 텐데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같은 거 하나 받고 협치를 좀 하지’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은 조정을 해 보려고 하셨던. 그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나 어버이연합이 야당이 받고 여당이 불리한 해임건의안을 하지 않도록 권유하신 것은 오히려 조정자 역할을 하신 거지 그게 중립을 위반한 게 아니다”며 “마지막까지 여야가 하나씩 서로 주고 받는 협상을 해서 해임건의안으로 극한 정국을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정세균 의장의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