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소비 상반기 13조 사상 최대… 日 여행수지 흑자와 대조적

입력 2016-09-26 00:02

상반기 해외여행을 나간 한국인의 해외 소비액이 13조6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해 상반기 12조3000억원에 비해 10.7%나 늘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속 ‘최근 일본 여행수지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을 보면, 국내 여행수지는 외환위기 사태를 극복한 직후인 2000년 적자로 전환된 이후 계속 적자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방한하는 외국인이 급감하면서 출국 한국인에서 방한 외국인을 뺀 수치가 201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제공

 출국한 한국인의 해외소비액은 최근 10년간 방한 외국인의 소비액을 연균 평균 10조8000억원 가까이 초과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한국인의 해외소비액이 13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폭을 기록한 것이다.

 출국 한국인과 방한 외국인 수의 격차 역시 300만명 규모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원화 강세와 북핵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방한이 줄어들고 있어 여행수지 적자가 더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반면 이웃한 일본은 지난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여행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인 해외관광이 대폭 줄어들고 외국인의 일본 관광이 크게 늘었다. 엔화 약세 흐름에 중국 등 주변국 소득이 커져 방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일본 자체의 관광산업 활성화 노력도 컸다.

 한은은 “우리나라 여행수지는 관광산업의 경쟁력 미흡 등으로 적자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해외 여행객중 중국 관광객 비중도 한국은 45.4%인데 일본은 25.4%로 중국 의존도가 일본보다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결론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