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꼭 다시 웃게 해줄게…”
“우리 또 만나자. 아빠랑 딸로. 잘 가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농민 백남기씨의 딸 민주화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겼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빈다”는 댓글을 이어가며 부녀가 나눈 작별을 안타까워했다.
백민주화씨는 25일 부친의 타계 소식을 전한 뒤 현장 상황을 수시로 게시했다. 그는 “긴 시간동안 저희 아버지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빈소 안내 사진을 첨부했다.
이후 1시간 뒤 “아버지 빈소 현장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대체 뭐하는 짓이냐?”는 글과 함께 병원 앞에 경찰병력이 대거 투입된 현장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공분하며 “차라리 문상을 하라”고 비난했다.
백씨는 이어 “아버지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시태그로 백남기, 우리는모두똑같은사람, 이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메시지를 본 네티즌들은 가슴이 먹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에서 네티즌들은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꼭 다시 웃게 해주겠다는 딸의 다짐에 네티즌들은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