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기상도’ 임근우 작가 남미 볼리비아에 한국미술을 알리다

입력 2016-09-25 16:04
퍼포먼스를 벌이는 임근우 작가(왼쪽)와 볼리비아 국민화가 로베르토 마니니.

‘고고학적 기상도’로 유명한 임근우(58) 작가가 남미 볼리비아에서 한국미술을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고 있다. 임근우 작가는 한국·볼리비아 수교 51주년을 맞아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산프란시스코 박물관에서 10월 2일까지 특별전을 갖는다.

강원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임 작가는 주볼리비아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전시회에 유물 발굴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고고학적 기상도’ 20여점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개최된 개막식에서는 함께 전시를 여는 볼리비아의 국민화가 로베르토 마마니와 ‘관통과 상생’이라는 주제로 안데스 문화와 한글문화를 형상화한 핑거 페인팅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한국·볼리비아 수교 기념으로 전시가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마니 작가는 안데스 신화를, 임 작가는 한글 ‘옳’자를 조형화한 100호 크기의 공동 작품을 완성해 박물관 정면 벽에 설치했다.
 임 작가는 “남미에 한국미술을 알리는 문화사절단의 일환으로 현지인들의 열렬한 관심과 호응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장작가' 이관우 작가도 문화사절단의 멤버로 오프닝 행사에 참가했다.

볼리비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화가 중 한 명인 마마니는 토속적인 작품을 통해 볼리비아를 전 세계로 알리고 있다. 안데스 문화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생동감 있고 강렬한 색상들을 사용한 그의 그림은 볼리비아의 문화와 국민의 삶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 뉴욕, 일본 도쿄, 독일 뮌헨, 영국 런던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고고학적 기상도’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임 작가는 지난 시간의 상징인 ‘고고학’과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기상도’ 개념을 하나로 묶어 작가만의 질서와 시스템으로 재구성한다. 고인돌 표면처럼 펼쳐진 바탕위에 화려한 꽃과 몽환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동물 이미지를 담아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임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6 미술세계 작가상, 제1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2010년 MANIF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