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농민 백남기 씨가 안치된 서울대병원이 경찰에 의해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백씨의 딸은 트위터를 통해 “전경(경찰)이 서울대병원 출입구를 막고 검찰은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한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현재 온라인에는 백씨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경찰이 문을 막고 출입을 통제하는 사진과 함께 병력이 증강되고 있다면서 검찰의 시신 부검 시도를 막기 위해 중환자실로 집결해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백남기대책위원회는 “검찰이 부검 의사를 직접 밝힌 적은 없지만 의사나 결찰을 통해서 부검 의견을 전해왔다”며 “사인이 명백한데도 부검을 요구하는 것은 사인이 물대포가 아니라 평소 앓던 지병 등이라고 발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백 농민의 발병 원인은 살수에 의한 외상이고, 당일 촬영한 CT영상과 수술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사망 선언 후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씨 가족과 대책위 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백씨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2억4000만원 규모의 국가배상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