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에 쓰러졌던 백남기 농민 결국 사망

입력 2016-09-25 14:52 수정 2016-09-25 15:49
백남기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백남기(69)씨가 25일 오후 1시58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남 보성군에서 농사를 지어왔던 백씨는 사건 이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백씨는 지난 23일 늦은 밤부터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고 의료진은 백씨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가족들에게 병상을 지킬 것을 요청했다.

백남기씨 가족과 대책위는 백씨가 명백하게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기 때문에 부검에 대해 반대한다고 표명했다. 대책위는 “인권위 조사에서 백남기씨 뇌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단순 외상이 아니라 높은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소견’이라며 ‘서있다가 넘어질 때 상처와는 전혀 다르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는 여야가 각각 시위대의 불법폭력과 경찰의 과잉진압을 문제 삼으며 치열한 책임공방을 펼쳤었다.

임주언 수습기자yo1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