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북한 외무상, "핵 무력의 질적·양적 강화 조치는 계속될 것"

입력 2016-09-25 14:38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고 지칭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외무상은 24일(한국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의 존엄과 생존권을 보위하고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국가 핵무력의 질적·양적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이 외무상의 발언은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5차 핵실험이 성공적이었다면서 미국의 위협과 제재에 맞선 무력 대응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외무상은 연설 시간 대부분을 미국 비판에 할애했다. 미군이 5차 핵실험 대응 조치로서 이뤄진 B-1B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에 대해 “우리를 또다시 위협한 데 대해 우린 절대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문제삼은 데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VOA에 “북한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으며 위협적인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라고 반복해 경고해왔다”면서 “북한의 행동은 국제 체제의 신뢰성과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