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장·차관 워크숍에서 자신이 요즘 즐겨 듣는 노래가 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윤상의 '달리기'와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곡이었던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입니다.
박 대통령은 두 노래의 가사에 대해 "달리기는 입술도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이미 시작했는데 중간에 관둔다고 그럴 수도 없고 끝까지 하자는 내용"이라며 "버터플라이도 갖고 있는 감춰진 날개를, 역량을 활짝 펴서 날아오르도록 격려하는 노래"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두 노래 가사를 언급한 것은 경제살리기와 노동개혁 등 핵심국정 과제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힘들더라도 공직사회가 끝까지 분발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평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 경북 경주 지진피해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정권 실세 개입 의혹, 농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등 정치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임기 1년여를 남겨둔 심경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온라인에서도 '대통령의 노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국정을 이끌어가면서 느낀 소회가 투영된 듯하다"는 해석과 "왜 어리석은 세상이 됐는지 대통령 자신이 자문해 봐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가사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다는 반응이 많은데요. 대통령이 요즘 즐겨듣는다는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달리기- 윤상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턱까지 찼나요
할수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것을
쏟아지는 햇살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수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순없으니
단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수 있다는것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수없죠 어차피 시작해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속에 입이 바싹말라와도
할수없죠 창피하게 멈춰설순없으니
이유도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 하겠죠
일등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일 인걸
단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것
끝난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수있다는것
It's good enough for me bye bye bye bye(그걸로 내겐 충분해, 안녕, 안녕, 안녕)
Butterfly - 러브홀릭스 (영화 '국가대표' OST)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꺾여버린 꽃처럼 아플 때도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너를 믿어 나를 믿어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어
심장의 소릴 느껴봐
힘겹게 접어놓았던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위로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도
눈부신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