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못앉겠다” 9시간 서있던 승객, 항공사 고소한 사연

입력 2016-09-25 13:51
Giorgio Destro 트위터

옆자리 승객 때문에 9시간 동안 선 채로 비행한 승객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조르지오 데르테가 9시간 동안 끔찍한 비행을 했다며 중동 항공사 에미레이트를 고소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데르테는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창가 좌석에 앉은 데르테의 옆에 비만 체형의 승객이 착석했다. 옆자리 승객은 데르테의 자리까지 침범할 정도로 덩치가 컸고, 데르테는 어쩔 수 없이 몸을 한껏 웅크려야 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데르테는 항공사에 불편을 호소하며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모든 자리가 예약돼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데르테는 비어있는 승무원 좌석에 잠시 앉거나 복도에 서서 9시간을 보냈다.

변호사인 데르테는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항공사 측에 항의했다. 하지만 에미레이트는 아무런 사과 및 보상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데르테는 옆자리 승객의 팔이 자신의 좌석을 침범해 있는 사진을 증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데르테는 손해배상금으로 위로금 2759.51유로(약 341만8800원), 항공권 환불금 759.51유로(약 94만950원), 피해보상금 2000유로(약 247만7800원)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