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마약범이 경찰에 쫓기던 중 휴대전화를 버렸다. 이 남성은 친구의 집 컴퓨터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으니 전화하지 말라'고 경고문을 올리는 친절(?)을 베풀었다.
타임스트리뷴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웨스트스크랜튼에 사는 제임스 리 한킨스(25)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헤로인과 크랙 등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될 위기에 놓였다. 한킨스는 '디-브라운'(D-Brown)이라는 가명을 썼으며, 길거리에서 약을 팔고 있었다.
이날 함정 수사로 마약을 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잠복해 있던 병력을 동원해 한킨스에게 접근했다. 경찰관은 한킨스에게 바닥에 엎드리라고 지시했지만, 한킨스는 휴대전화를 버리고 그대로 달아났다.
한킨스를 추적하던 경찰은 뜻밖의 제보를 받게 된다. 범인과 아는 사이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아파트를 수색해보라고 한 것이다.
경찰은 이 여성의 아파트 지하실에 있는 컴퓨터에서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컴퓨터 화면에 한킨스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띄워져 있었고, 직전에 올린 게시물에는 증거인멸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킨스는 이 게시물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당분간 페이스북을 못한다. 내가 다른 얘기를 하기 전까지 나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경찰이 페이스북을 확인할 당시 한킨스는 컴퓨터 옆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를 발견한 경찰은 바로 체포한 뒤 구속했다. 마약 범죄와 절도, 증거 인멸, 체포 불응, 거주지 침입 혐의를 적용했다. 뉴시스
이명희 온라인뉴스부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