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상태 위중… 가족들 대기상태

입력 2016-09-24 14:50
백남기 농민의 딸 도라지씨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답변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이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69)씨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백씨는 23일부터 매우 위독해진 상태로 주말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의견을 전해 받았다. 현재 백씨의 가족들은 백씨의 곁을 지키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보성군에서 상경했다.

백씨는 이날 집회 참가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져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씨 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2억4000만원 규모의 국가배상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백씨 가족과 대책위원회 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민주노총 등은 25일 오전 10시 대표자회의를 거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백씨의 상태를 밝힐 예정이다.

심은숙 기자 elmtr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