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커플로 불렸던 미국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53)와 앤절리나 졸리(41)가 '이혼 전쟁'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둘의 이혼소송은 조용히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혼 사유로 피트의 외도, 약물 남용과 알코올 중독, 그리고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한 갈등 등이 거론되고, 여기에 피트의 아동 학대 혐의까지 제기되면서 이혼 소송의 범위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의 지난 23일 보도에 따르면, 피트는 미국 내 최고의 이혼 전문 변호사인 랜스 스피겔과 함께 졸리와의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다. 피트는 스피겔뿐만 아니라 또 한 명의 할리우드 유명 변호사 앨런 허고트도 고용했다.
피트의 아동 학대 혐의는 피트와 졸리의 이혼 소송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외도 의혹은 상대로 지목된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공개적으로 피트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일단락됐고, 약물 남용과 알코올 중독은 아동 학대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한 가지 사안으로 묶을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등은 지난 22일 "브래드 피트의 학대 혐의 대상은 여섯 자녀 중 매덕스다"라고 보도했다. 장남 매덕스는 15세로 졸리가 지난 2002년 전 남편 빌리 밥 손턴과 결혼 당시 캄보디아에서 입양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트는 지난 14일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술에 취한 채 졸리와 다툼을 벌였다. 이때 매덕스가 안젤리나 졸리를 방어하기 위해 나섰고, 피트가 매덕스에게 고함을 질렀다.
여기서 피트가 고함을 지른 행동이 쟁점이다. 피트 측은 "매덕스에게 소리를 지른 것은 맞지만, 폭행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피트의 행동이 물리적, 언어적 학대에 해당한다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고, 피트가 그때 술에 취해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건은 심각해지고 있다.
졸리의 법률대리인 로버트 오퍼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 대해, "이혼은 가족의 건강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졸리는 소장에 '남편과의 사이에 해소할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둘 사이에서는 낳은 아이 셋과 입양한 아이 셋이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