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쟁’ 돌입한 브란젤리나 커플, 최대 쟁점은 피트의 아동학대 혐의

입력 2016-09-24 13:47
세기의 ‘브란젤리나’ 커플이었던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가 ‘이혼 전쟁’에 돌입했다.


당초 20일(현지시간)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두 사람은 평화롭고 조용히 갈라설 듯 보였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행복”, “아이들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차분히 결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취재에 따르면 이들의 이혼 사유로 피트의 외도와 약물 남용·알코올 중독,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한 갈등 등이 추가로 부각됐다. 특히 자녀 양육 갈등이 다시 피트의 아동 학대 혐의로 번지면서 소송의 범위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23일 피트가 유명 이혼 전문 변호사 랜스 스피겔을 고용해 이혼 소송을 본격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피겔은 이혼 분야에서 미국 내 최고 변호사로 꼽히는 인물로 배우 에바 롱고리아와 미 프로농구 NBA의 스타 플레이어 토니 파커의 이혼, 마이클 잭슨·찰리 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혼 소송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피트는 스피겔뿐만 아니라 또 한 명의 할리우드 유명 변호사 앨런 허고트도 고용해 졸리 측 변호인단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이혼 소송의 최대 쟁점은 피트의 아동 학대 혐의가 될 전망이다. 외도의 경우 상대로 지목된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공개적으로 피트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일단락됐고, 약물 남용과 알코올 중독은 아동 학대와 이 문제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피트와 졸리의 이혼 소송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이들의 장남 매덕스다. 매덕스는 졸리가 지난 2002년 전 남편 빌리 밥 손턴과 결혼 생활 당시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이다. 지난 14일 피트와 졸리가 프랑스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크게 언쟁을 벌였고, 이때 졸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덕스가 나서자 피트가 매덕스에게 ‘어떤 행동’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피트 측은 “매덕스에게 소리를 지른 것은 맞지만, 폭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이 피트의 ‘물리적·언어적 학대’로 해석하고 당시 피트가 술에 취해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졸리의 법률대리인 로버트 오퍼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 대해, “이혼은 가족의 건강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졸리는 소장에 ‘남편과의 사이에 해소할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와 졸리는 2005년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에서 공연한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가 2014년 8월 결혼해 정식 부부가 됐다. 피트는 졸리를 만나면서 전 부인 제니퍼 애니스톤과 이혼해 영화팬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둘 사이에서 낳은 아이 셋과 입양한 아이 셋을 두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