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다음주 첫 전면파업 등 강도 높은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사는 23일 추석연휴 이후 처음으로 8시간 넘게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다음주 5일 연속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월요일인 26일 8시간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2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각 조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단 27~30일 사이 회사와의 교섭이 진행될 경우 파업시간을 2시간 줄여 4시간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임금인상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더이상 교섭할 이유가 없다”며 “다음주 파업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려 사측을 압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이 임금인상분 조기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추가제시안을 냈으나 노조 교섭위원들은 “조합원들이 납득할만한 임금인상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발하다 결국 교섭장을 나왔다.
사측은 올 들어 19차례에 걸친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차량 10만14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총 2조2300억원 규모의 매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8월 24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78.05%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겼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난항에 다음주 초강도 파업 예고
입력 2016-09-23 23:51 수정 2016-09-24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