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해임 건의안이 23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표결 처리를 지연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대정부질문은 새누리당이 의원 총회를 2시간 반 이상 진행해 오후 2시로 미뤄졌고, 이날 저녁에는 국무위원이 답변을 오래 하기는 방식, 일종의 '국무위원 필리버스터'를 통해 대정부 질문 시간 자체를 길게 늘였다.
해임 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동 폐기가 된다. 이런 점을 이용해 의도적인 시간 끌기를 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오후 7시 50분쯤부터 아예 의장석 앞으로 나아가 "국무위원에게 밥 먹을 시간을 주라"고 정세균 의장에게 고성으로 항의하며 정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연단 쪽으로 걸어나가 정세균 의장에게 “(국무위원들) 김밥 먹을 시간은 줘야죠"라며 항의했다.
정 의장이 “회의 이렇게 방해하지 마세요. 회의 이렇게 늦어진 것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습니까?"라고 말하자, 본회의장 여기저기서 “이렇게 시간 안 주면 안 됩니다. 이런 국회가 어딨냐구요. 망신이야”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