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의중 국무위원들의 식사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사태로 파행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정부질문이 끝난 오후 7시50분쯤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기 시작하면서 파행이 빚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다가가 정 의장을 향해 "저녁식사를 위한 정회도 없이 이렇게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게 어딨냐"고 항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밥도 못 먹었다. 김밥 먹을 시간이라도 줘야 되지 않느냐"며 "의장도 식사를 하지 말었어야 한다. 의장은 밖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정 의장은 "오늘 의사일정이 좀 복잡해 (정회 없이) 하게 됐으니 자리로 들어가달라"며 "밥은 돌아가면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 국무위원들 걱정도 하지만 근데 어쩔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정 원내대표와 설전을 이어가다가 "내가 언제 밖에 나가서 식사를 했느냐? 왜 없는 소리를 하느냐"며 "오늘 회의가 이렇게 늦어진 것이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느냐. 잘 알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를 향해 "당신이나 걱정하라. 회의 진행은 내가 알아서 한다"며 다음 대정부질문자인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을 수차례 호명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를 이어가자 3당 원내대표간 협의를 하라고 요구했다.
정 의장과 정 원내대표가 의장석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소속 의원들도 공방을 이어갔다.
민병두 더민주 의원이 "여러분 형사처벌 됩니다. 비디오 촬영이 다 되고 있다"고 하자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누가 형사 처벌 얘기를 하고 있냐. 형사처벌 같은 소리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 의장은 "3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위해 지금 정회 했다가 오후 9시에 개의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