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1902∼1934) 시인의 대표작 ‘진달래꽃’ 초판본이 경매에 나온다.
23일 경매회사 코베이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최초로 발표된 잡지 ‘개벽’(開闢)의 1922년 7월호가 오는 28일 제201회 ‘삶의흔적’ 현장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경매 시작가는 50만원이다.
김소월이 1925년 12월 처음 발간한 시집 ‘진달래꽃’의 초판본은 지난해 경매에서 한국 현대 문학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개벽’에 실린 ‘진달래꽃’은 시집에 실린 표제작과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어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다.
‘개벽’에는 제목 다음에 ‘民謠詩(민요시)’라는 부가설명이 붙어있다. ‘가시는길 발거름마다 뿌려노흔 그 꽃을 고하나 즈러밟고 가시옵소서’(1922년 ‘개벽’판), ‘가시는거름거름 노힌 그꽃츨 삽분히 즈려밟고 가시오보소’(1925년 ‘진달래꽃’ 판)처럼 문맥이 달라진 부분도 있다.
‘개벽’에는 ‘진달래꽃’ 외에도 방정환 선생의 번역 동화 ‘호수의 여왕’, 김억 시인의 ‘실제’(失題) 등이 수록돼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