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사건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23일 오전 김 부장검사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를 상대로 중·고교 동창 김모(46·구속 기소)씨로부터 제공받은 금품과 향응의 대가성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사기·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서울서부지검 검사들 등 사건관계인들을 만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김 부장검사의 검찰 출석은 지난 7일 특별감찰팀이 구성된 지 약 보름 만이다. 특별감찰팀은 지난 9일부터는 감찰을 정식수사로 전환하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 부장검사와 김씨 등의 금융계좌 거래내역을 다각도로 추적해 왔다. 이후 김 부장검사의 직전 근무지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됐다.
김 부장검사의 소환 사실은 사전에 취재진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에도 이례적인 처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 훈령으로 돼 있는 공보준칙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의 소환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뇌물 피의자 부장검사’ 비공개 검찰 소환
입력 2016-09-23 17:04 수정 2016-09-23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