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얻는 병 ‘발바닥 통증’, 단순 체중 문제 아냐

입력 2016-09-23 17:00

여성은 아이를 낳고 나면 온몸에 골병이 든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임신과 출산 후 많은 여성들이 온갖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허리 통증이나 손발저림 등의 증상과 함께 발바닥 통증 또한 산모들이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으로 분류된다.

임산부들의 발바닥 통증은 호르몬 분비와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발가락 사이 관절과 인대의 이완으로 발의 아치가 낮아지게 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발바닥에 걸리는 압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임신 중에 시작되고 출산 후 점차 나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출산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그 원인을 잘 살펴보고 제대로 된 해결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출산 이후에도 지속되는 발바닥 통증은 체중이 회복되지 않아 발에 하중이 몰리는 문제 외에도, 틀어진 골반과 다리 정렬이 교정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은 자세히 관찰해 보면 발바닥 중에서도 뒤꿈치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족저근막염 등의 질환도 의심해 봐야 한다.

서울척병원 임신요통클리닉 이고은 원장은 “출산 후 발바닥에 생기는 통증은 족저근막염 외에도 발의 관절 문제나 전신의 균형이 틀어져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며 “따라서 반드시 진찰을 통해 발아치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필요시에는 보조기를 사용하거나 엑스레이, 초음파 등으로 발관절 및 족저근막 상태를 체크해 원인에 따른 교정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치료 방법에는 통증이 심한 경우 체외 충격파 등을 시행할 수 있고, 발의 아치를 받쳐 줄 수 있는 맞춤 깔창을 제작해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임신 전, 후 플랫 단화는 신지 않도록 하고, 쿠션감이 있고 아치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운동화 착용이 권장된다.

다만 치료를 받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증상도 지속될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의 변화도 필요하다. 평소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발바닥 통증은 척추, 골반, 무릎 등 신체 모든 부위의 정렬과 연관된 문제로 봐야 하기 때문에 고관절 스트레칭 및 코어 근육 단련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과 부종을 줄이기 위해 하지의 큰 근육 그룹을 이용한 운동과 저염 고단백 위주의 식이 조절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