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인 줄…외국 친구들에게 창피' 번지점프 피해자 인터뷰

입력 2016-09-23 15:41 수정 2016-09-28 08:47
유수정씨가 MBC 8시 뉴스에 나온 장면 캡처. 오른쪽은 번지점프 사고 당시 모습이다.

'강촌 번지점프 사고' 피해자인 유수정씨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되짚었다. 악몽 같은 사고의 기억을 털어놓으며 인터뷰에 응했던 것은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바람에서였다.

유수정씨는 23일 오전 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4일 번지점프를 하다 42m 아래로 그대로 떨어진 일을 상세히 털어놨다. 같이 간 친구가 공개한 사고 영상에서 유수정씨는 점프대와 연결된 안전줄과 함께 반동도 없이 그냥 후루룩 떨어졌다.

그는 번지점프대 서서 뛰어 물에 닿는 순간에도 안전줄이 연결돼 있지 않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강으로 떨어져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유수정씨는 "그냥, 이벤트인 줄 알았다"며 "물이 닿을 때까지도 저는(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몸이 탁 닿으면서 같이 추락을 했는데도 그때까지도 저는 그게 이벤트인 줄 알았다"며 황당해했다.

이전에도 번지점프를 해본 적 있었다는 유수정씨는 이 업체가 시험낙하 같은 안전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 등 허술한 점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유수정씨는 사고 이후 번지점프 업체에서 바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며 사고 이후 대처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수정씨는 "한 25초에서 30초가량을 물속에 있었다"며 "(그러다가)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발버둥을 쳐서 얼굴을 꺼냈는데 그때 천천히 출발을 하는 거다. 배가"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 배에는 동영상을 찍던 친구도 함께 타고 있었다고 했다. ()



또 친구가 도와줘 배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에 탄 업체 직원은 자신을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업체에서 응급 튜브나 밧줄 같은 것은 준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수정씨는 "같이 간 친구들이 다 외국인 친구들이었다"면서 "창피하다. 일부러 유명하다고 해서 간 건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수정씨는 사고 이후 계속 악몽에 시달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