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철도 내진보강 2020년까지 완료...서울안전앱 개발

입력 2016-09-23 11:38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과 일부 중부지방에서도 진동이 감지되었고 이후에도 여진이 지속되면서 더 이상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예산을 대폭 증액해 공공건축물의 내진보강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민간건축물도 세금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주어 내진률을 높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지진발생 정보와 시민행동요령 등을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가칭) 서울안전앱’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10월에 시민과 공무원 등 3400여명이 참여하는 서율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재난관리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주요 골자는 지난 6월 수립한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대폭 보강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시민 이용이 많은 시설물의 내진 보강 강화, 지진 발생 정보 전파체계 강화, 지진 가속도 계측기 및 통합시스템 구축, 체험형 훈련 및 교육 확대 등이다.

 우선 서울시는 소관 공공건축물 총 1334개 중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251개에 대해 내년까지 내진성능평가를 마치고 그 결과에 따라 연차별로 내진보강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이는 기존에 내진성능이 100% 확보된 수도시설, 공동구, 시립병원, 수문 외에도 공공건축물(47.8%), 도시철도(74.8%), 도로시설물(81.4%), 하수처리시설(21.5%)의 내진성능 확보를 최대한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 이용이 많은 도시철도의 경우 내진보강이 필요한 53.2㎞에 대해 국내 내진설계기준(지진규모 6.3)을 확보하기 위해 2013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보강공사 중인데 내년에는 예산을 올해 대비 약 200억원을 증액해 2020년까지 100%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재 82%의 내진 비율을 보이는 교량, 지하차도 등 도로시설물은 2019년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하고 내진률이 26.6%(총 3451동 중 917동)에 불과한 학교시설은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내진성능평가비용을 확대할 게획이다.

 아울러 현재 서울시청 등 13곳에 설치된 ‘지진가속도계측기’를 확대 설치해 지진발생시 시설물의 진동을 감지해 피해 여부를 분석하고 계측자료 분석을 통한 지진학적 특성 규명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민간건축물은 내진설계 도입 이전(1988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이 많아 내진률은 약 26.8%로 낮다. 그러나 중앙부처와 협의해 재산세·취득세 감면 등을 추진하고 내진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등 내진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주지진에서 논란이 됐던 늑장 정보 전파와 시민홍보 미흡과 관련해 지진발생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기 위해서 교통방송·지하철·버스방송 및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전파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에 특화된 시민행동요령 등의 재난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가칭) 서울안전앱’ 개발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시민대피소·이재민 수용소 등 재난발생시 필요한 시설을 지도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시민들의 지진 체험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보라매, 광나루 등 시민안전체험관의 교육 시간을 늘리는 한편 지진 교육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하고 소방서 7곳 및 지진체험차량 2대를 이용해 현장과 밀착되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지진체험 기회를 수시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10월에는 340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지진합동훈련을 실시해 서울시의 전방위적인 재난관리능력을 검증하고 시민들의 지진에 대한 경각심도 고취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지진재난 환경의 정확한 분석을 통한 대응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지진환경 심층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 용역을 시행해 서울에 특화된 지진방재 정책을 추진하고 서울형 지진정보 제공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서울시 맞춤형 지진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며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실질적인 행동요령을 전파해 시민들이 믿을 수 있는 서울, 지진에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주시 등 경북지역에 재해복구비 3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재해복구비는 서울시 대외협력기금으로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로 전달한다. 특히 피해가 심한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파손된 기와지붕 수리에 필요한 고소작업차 등 피해복구를 위한 장비지원 및 물품구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