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2014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속대책으로 내놓은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의 설치를 아직까지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시험을 이유로 설치를 미루면서 안전확보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규환 의원(새누리당)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제출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대책 추진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수원이 2011년 이후 전국의 원자력발전소에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 설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원안위는 2011녀부터 한수원에 방수문 설치를 권고했다. 한수원도 2014년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지진과 해일이 발생했을 때 원전 내 필수 안전설비가 침수되는 것을 막는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 개발을 완료했고 같은 해 3월부터 설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방수문을 설치한 곳은 없고 성능시험을 이유로 설치기한만 두 차례 연장했다.
현황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4년 말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의 설치기한이 다가오자 성능시험을 이유로 2015년 말까지 원안위에 1차 기한연장을 요구했다. 2015년 말에도 같은 이유로 올해 12월까지 2차 기한연장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원전 밀집 지역에 지진이 계속되고 있어 안전원전 운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고성능 방수문 설치를 하루빨리 진행하여 국민들과 약속한 안전한 원전운영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한수원, 2014년 약속한 고성능 방수문 설치… 단 한 곳도 없어
입력 2016-09-23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