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진행중인 금융노조 총파업의 은행권 조합원 참가율이 목표치를 훨씬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 경영진이 파업 참가를 못하도록 압박한 결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소속 직원을 각 은행에 파견해 파악한 결과 파업예정인 은행직원은 1만8000여명 수준으로 전체 대비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영업점포가 많은 대형 4개 시중은행(신한·우리·하나·국민)의 경우 파업참가율이 3% 내외 수준이다.
현장에서 느낀 파업 참가율도 생각보다 저조한 편이다. 수도권 한 은행지점 노조원은 “국민이나 신한은행의 경우 특히 파업참가율이 낮다고 들었다”면서 “이곳에서도 경영진이 계속해서 파업 참가를 막으려고 압박해 결국 참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노조원은 “애초 노조에서 전략을 잘 못 세웠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예 문을 닫든지 했어야 했는데 여론을 의식해 어정쩡하게 영업을 계속하다보니 오히려 눈치보느라 파업에 참석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다른 노조원은 “대부분의 은행이 자리를 채웠지만 4대 은행 자리는 텅텅 비어있다”고 전해왔다.
금융노조는 당초 파업참가자 목표를 전체 조합원 10만명의 90% 수준인 9만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조합원이 많은 주요 은행 참가자 수가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