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스페이스 신선’에서 고수(敲手)로 나서

입력 2016-09-23 11:28

스페이스 신선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복전시회에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고수로 나서 아름다운 우리 음악을 들려준다.

조정래 감독은 대학 때 국악에 입문해 영화 서편제를 보고 국악에 빠져서 판소리를 배웠다고 알려져있다. 조 감독의 전작인 ‘두레소리’와 ‘귀향’ 속에서도 국악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차기작인 ‘광대’는 조선 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전통 문화에 조예가 깊은 국악인이자 영화 감독임을 엿볼 수 있다.

조 감독은 ‘위안부’ 라는 누구도 다루기 힘든 소재로 7만5000여명의 자발적인 국민 투자자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 상업영화를 뛰어넘는 성공을 이뤄냈다. 그는 ‘귀향’ 해외 상영회 등의 바쁜 일정 중에 24일 오후 6시 ‘스페이스 신선’에서 열리는 국악공연에 직접 고수로 참여해 아름다운 국악을 들려준다.

조정래 감독은 무형문화재인 판소리 고법(鼓法) 이수자다. 고법은 판소리에 맞춰 고수(敲手)가 북으로 장단을 맞춰 반주하는 것을 말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 봉사를 시작으로 운명적인 만남이 영화 ‘귀향’촬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기부와 나눔을 모토로 설립된 ‘스페이스 신선’의 한복 전시회에 기꺼이 소품을 제공하며 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방문해 조정래 감독의 공연과 스페이스 신선의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다. 사인회도 개최해 강하나 양과 극중 미진(엄지), 미선(전지원) 자매 등 주연배우들과 마주할 수 있다.

한편 ‘스페이스 신선’의 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귀향’ 전시는 영화 속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애잔하면서도 인상적인 가시리 노랫가락 속에 3개의 영상으로 보여준다.

극중 정민의 고향인 경남 거창의 푸르른 산하를 떠올리게 하는 잔디밭과 소나무들이 우거진 공간구성 속에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가문비 나무로 만든 그루터기들을 배치해 정민의 행복했던 시절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영상에 빠져들게 한다. 영화 속 괴불노리개와 정민이 입었던 한복, 이혜진 작가의 모시나비 조각보 등 다채로운 전시도 하고 있다.

‘스페이스 신선’은 1000원 이상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입장료를 대신하며 입장료는 전액 스페이스 신선의 10가지 나눔활동에 사용된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일본군‘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의 나눔의 집에 보낼 기부함을 별도로 마련했다. 전시를 마치면 희망하는 관람객들과 같이 모금함을 전달하면서 따뜻한 신선설농탕 음식나눔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신선은 1981년에 창업한 신선설농탕이 모기업으로, 예술과 문화 나눔을 하고자 설립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신선설농탕과 고품격 한우구이 전문점인 시·화·담 그릴, 모던 한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시·화·담 비스트로 등 분위기 있는 외식공간이 바로 옆의 쌍둥이 빌딩에 자리해 문화 체험과 맛있는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한복을 입고 식사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선설농탕 이태원점과 시·화·담 그릴은 10%, 시·화·담 비스트로는 20%의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