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모른다’ 부산 싼타페 추돌사고 국과수 결론…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9-23 10:34
“어어어어, 어어 이 차가 와 이라노, 어머 어머 왜 이래, 어어 어이구어이구, 애기 애기 애기”

세 살배기 남아와 3개월 된 남아를 비롯해 60대 여성과 30대 여성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감만동 싼타페 추돌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급발진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그러나 차량 결함이 없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2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부산 남구 감만동 인근 사거리에서 산타페 차량이 정차하고 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국과수는 최근 부산 싼타페 사고 차량에서 작동 이상으로 보이는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국과수는 급발진 여부와 엔진 구동, 제동 계통 등 세 가지에 대해 이상이 있었는지 조사했는데요. 차량 파손이 심해 엔진 구동에 따른 시스템 검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급발진 감정 또한 정확한 감정이 어려웠다고 했고요. 제동과 관련해서는 작동 이상을 일으킬 만한 특이점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정리하면 차량 이상을 발생시킬 만한 특이점이 없었고 급발진은 판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고 직전 블랙박스 영상. 유튜브 캡처

사고는 지난달 2일 부산 감만동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60대 한모씨가 몰던 2002년식 싼타페 디젤 차량이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습니다. 한씨는 중상을 입었지만 부인과 딸, 그리고 외손자 두 명이 숨졌습니다. 진해에 살던 한씨의 딸과 외손자들은 방학을 맞아 외할아버지 댁을 찾아와 다대포로 물놀이를 가던 중 참변을 당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직전의 긴박한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운전자는 차량이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는지 “차가 왜 이라노”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연식 일부 싼타페에서 고압펌프 고장으로 rpm이 급증하고 굉음이 일어난 사례도 있어 급발진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급발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분명히 있는데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니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한 네티즌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또 급발진 원인을 찾지 못한다니 한심하고 답답하다”면서 “대체 왜 피해는 고객만 입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성토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