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최순실씨 의혹 방치해두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입력 2016-09-23 10:01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3일 박근혜 정권 실세 개입 의혹과 관련,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씨에 관해 조금씩 들려오던 의혹이 있었다"며 "사실은 루머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들을 방치해 두면 점점 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말했다. 또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어서 더 큰 의혹으로 불어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나와 "(청와대가) 일고의 논의할 가치도 없다는 식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런 루머들을 야당에서 공론화 한 셈이다"라며 "오히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친박계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론과 관련, “참 신중하고 자중자애 해야 될 국면이라는 생각이 최근 든다”고 말했다. 또 “정말 성공적인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함께 도와드리고 분위기를 만들어 드리는 게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국내로 들어와서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참여를 한다고하니까 그 때부터는 엄격하고 치열한 검증의 대상이 되고 경쟁의 대상이 되겠죠”라면서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3, 4개월밖에 남지 않은 단계에서 자꾸 국내에서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그 분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진도가 나가는 듯한 모양새가 되면 임기 말 사무총장으로서의 평가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