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에서 숭어떼 수만 마리가 일렬로 줄지어 바다로 가는 기이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지진의 전조가 아니었느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지진이 발생하기 10여 일 전인 지난달 30일 오전 경주 접경인 울산의 태화강에서 숭어떼 수만 마리가 피난 가듯 일렬로 줄지어 바다를 향해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숭어떼가 일렬로 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안주택씨는 22일 “태화강 십리대숲교 중간 지점에서 물고기가 한 줄로 줄지어 가는 모습이 보여 동영상을 찍었다"라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경주 지진의 전조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고 22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씨는 다음날인 3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눈에 보인 숭어떼의 행렬은 길이가 2∼3㎞로, 이 행렬이 이틀간 끝없이 이어진 것으로 보아 수만 마리가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본 경북민물자원센터 서영석 연구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숭어는 구름떼처럼 바다와 강을 오가는 물고기이지만 일렬로 줄을 맞춰 헤엄치는 장면은 처음 본다”라며 “학계에서 보고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사는 “산소가 부족해서 바다로 나가는 것이라면 수면으로 입을 올리는 현상도 있는데 그렇지도 않다”라며 “더위 때문에 수온이 높아 수온이 낮은 곳을 찾아가는 현상일 수도 있는데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어류가 떼 지어 이동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 현상인 만큼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