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장관 오늘 '운명의 날' 될까…국민의당 손에 달려

입력 2016-09-23 09:12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공동 제출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이르면 오늘(23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된 의사일정에 대해 “의장은 당연히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시행할 수밖에 없다”며 본회의 상정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은 오늘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법상 전날 오전 본회의에 보고된 해임건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한다. 이 기간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임건의안은 폐기된다. 주말 일정을 감안하면 오늘 본회의 표결만 가능한 셈이다.
 
 국회에 따르면 김 장관 해임건의안 오늘 본회의 상정에 대해 여야가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황이다.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해임안 통과 여부는 캐스팅보트가 된 국민의 당 손에 달려있다. 해임건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재적의원의 과반인 15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의당이 해임건의안 야권공조에서 빠지면서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당은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수렴에 나섰으나 내부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원내지도부에 위임했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종적으로 야3당 공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임건의안이 더민주 121명, 정의당 6명, 무소속 5명 등 132명의 발의로 제출된 점을 감안하면 통과를 위해서는 19표 이상의 찬성표가 더 필요하다. 총 38명의 국민의당 의원들이 표결에 전원 불참하거나 반대표를 던질 경우 새누리당 내부에서 반란표가 나오지 않는 한 해임건의안은 부결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