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에도 불구하고 첨성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일부에서 제기한 해체 보수 공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구조안전 분야와 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지진 발생 전후 정밀계측 결과와 3D 스캔 입체영상 등을 분석한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도 이날 열린 회의에서 첨성대의 상태를 검토한 뒤 붕괴 등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향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첨성대를 바로 해체하거나 보수하지 않고 일단 상태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첨성대는 지난 12일 규모 5.8의 지진으로 중심축에서 몸체가 2㎝ 기울었다. 지반침하로 매년 0.1㎝씩 기울던 걸 고려하면 지진으로 20년치가 한꺼번에 기운 셈이다. 방위기준이 되는 상부의 정자석(井字石) 모서리도 5㎝ 더 벌어졌다. 또 19일 규모 4.5의 여진으로 남측 정자석이 3.8㎝ 이동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영남 지역의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52건을 포함해 총 100건이라고 집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