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회의장 경호를 맡은 경찰의 멱살을 잡은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에게 조만간 소환을 통보한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르면 23일 한 의원에게 서면으로 출석 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출석 시점은 한 의원 측과 조율해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 경찰, 바로 옆에서 목격한 경찰, 피해 경찰의 팀장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서 21일까지 조사를 마쳤다. 피해 경찰은 한 의원이 자신을 찾아와 사과했으나 합의를 시도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의원의 혐의가 상당하다고 본다. CCTV 화면 없이도 기존에 보도된 사진과 동영상으로 충분히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의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빠른 시일 안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국회 개회사 발언에 항의하러 의장실을 찾았다가 출입을 막는 국회경비대 소속 국회의장 경호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은 경호 경찰의 멱살을 잡았다. 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보도되면서 ‘갑질 폭행’ 논란이 일었다.
경찰인권센터를 운영하는 장신중 전 총경 등 전·현직 경찰관 352명은 지난 5일 한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2일에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한 의원 사건을 “엄정하게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한선교 공무집행방해 혐의 충분” 경찰 곧 소환 통보
입력 2016-09-22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