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임신, 무엇을 챙길까…초기엔 엽산, 중·후기엔 철분·운동

입력 2016-09-22 15:37

결혼 2년차에 접어든 직장인 A씨(31)는 한 차례 자연유산 끝에 최근 임신에 성공했다. 기다리던 아기 소식에 마음은 들뜨고 기쁘지만 힘들게 태중에 들어선 아이를 앞으로 어떻게 지켜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신경 쓰이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본인의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원활한 출산을 위해 운동 등 몸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임신 초기 엽산제나 철분제 섭취도 출산 후 태아의 건강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임산부가 시기별로 알아야 정보를 추려봤다.

◇ 임신 초기

임신 초기 몸 관리는 엽산 섭취에서부터 시작된다. 임신 중에는 엽산의 필요량이 임신이 아닌 때보다 훨씬 많이 증가하는데 특히 임신 3개월까지인 엽산 복용기간 내 0.4㎎ 정도를 꾸준히 섭취해야 태아의 척추 이상 같은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천연엽산은 녹황색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대표적인 천연엽산 식품으로는 시금치가 있다. 특히 시금치에는 비타민C도 풍부하기 때문에 임신 후 꾸준히 먹으면 또 다른 임신 중 섭취 영양소인 철분의 흡수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임신부가 엽산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엽산제 복용이 있다. 영양제 형태의 엽산은 크게 천연엽산제와 합성엽산제로 나뉜다. 천연은 천연자원으로부터 추출된 비타민을 말하고 합성은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이다. 천연엽산제와 합성엽산제 중 어떤 것이 더 좋은가에 대해선 학자마다 주장이 엇갈리므로 소비자 스스로 기준을 갖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임신 중기

임신 중기부터 챙겨야 할 것은 철분이다. 임신 후 철분 요구량은 임신 후기의 경우, 하루 6~7㎎까지 올라간다. 임신 중 철분이 부족하면 철분 결핍성 빈혈과 더불어 조산과 유산의 확률이 높아지며 태어날 아기에게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철분은 간이나 선지 같은 동물성 음식에 많이 들어 있다. 간이나 선지 같은 음식을 먹기 힘든 산모들은 보건소 철분제를 처방받는 것도 좋다. 보건소 철분제는 보건소에 등록된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5개월(20주)부터 분만 전까지 무료로 지원된다. 지역에 따라선 보건소에서 철분제 뿐 아니라 임신 초기에 엽산제를 지원하기도 하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보건소 철분제를 먹을 땐 용량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한 언론사가 서울 25개 자치구 보건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용량을 초과하는 철분제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철분은 과잉 복용 시 변비나 간 기능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가천의대길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래 교수는 “철분이 지나치게 공급되면 간에 축적돼 헤모크로마토시스 등의 병이 생길 수 있다”며 “평소 간이 좋지 않거나 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신 후기

임신 후기에는 원활한 분만을 위해 먹는 것보다는 운동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임산부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와 스트레칭이다. 하지만 임신 후기에는 불어난 체중으로 단순한 걷기도 몸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하루 30분 이내로 운동하도록 해야 한다. 스트레칭 역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안전하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