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민자 고속철 개통 앞두고 호남선 고속철도 광주역 진입 논란 재점화

입력 2016-09-22 14:46 수정 2016-09-22 18:27
수서발 민자 고속철도(SRT)의 개통을 앞두고 호남선 고속철도(KTX)의 광주역 진입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광주 북구 등은 지난해 운행중단에 따라 교통 불편이 가중된 만큼 KTX 광주역 정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광주 북구와 KTX광주역진입대책위는 “지난해 4월 KTX 개통을 계기로 열차운행이 대폭 감소한 이후 광주역 주변 상권이 쇠락하고 광주 동·북부권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KTX 정차역이 광주송정역 1곳으로 일원화되자 광주역 인근 상권이 위축되고 주민들이 열차를 탈 경우 광주송정역까지 1시간을 가야 돼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SRT 역시 용산~여수 간 전라선 운행을 아예 제외해 지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과 최경환 국회의원 등은 지난달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KTX의 광주역 진입 등을 허용해달라며 범시민결의대회 등을 통해 11만여 명의 주민이 서명한 명부를 전달했다.
 각계 주민대표로 구성된 KTX광주역진입대책위도 “도심 공동화를 막고 교통망의 형평성을 꾀하려면 KTX 광주역 진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새마을호 열차뿐 아니라 시민들이 애용하는 KTX가 광주역에 정차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수서발 고속철 운행에 맞춰 국토교통부, 코레일과 협의해 광주송정역과 광주역을 오가는 셔틀열차를 운행하면 주민 불편을 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12월부터 광주역~광주송정역 간 왕복 14회, 편도 28회 셔틀열차가 운행되면 두 역이 18분 내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측은 KTX의 경우 ‘1도시 1개역’ 원칙이 전국 공통으로 적용돼 광주송정역과 광주역의 2개역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