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우리 무지몽매한(?) 백성들이 믿어야 하는 것들...”

입력 2016-09-22 14:44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무지몽매한 백성들은 다음을 믿어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1. 최순실 여사님은 여왕 폐하의 최측근도 정권의 막후 실세도 전혀 아니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2. 최 여사님이 일체 기획,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전경련이 ‘미르 재단’과 ‘K 스포츠 재단’의 사업 취지가 너무도 좋음을 어찌어찌 알고 자발적으로 수백억 원을 모금하여 주었다는 것"라고 했다.

 조 교수는 "3.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인사는 주선, 권유, 압력 등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4. 이 모든 일에 대하여 여왕 폐하는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5. 요컨대, 두 재단의 모금성공은 사람이 나서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 일”의 새로운 예에 불과하다는 것"라며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참되고(眞) 성스러운(聖) 여왕 폐하의 성덕에 감동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했다.

 또다른 글에선 "윤석열 검사(79학번)에게 고마운 만큼 이석수 특감(81학번)에게도 감사한다"라며 "살아있는 권력의 압박에 맞서 원칙을 지키는 법률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했다.

 이어 "죽은 권력은 물어뜯고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꼬랑지 흔드는 ‘하이예나 검사’들을 무색하게 했다. 두 선배, 후배 법률가와 로스쿨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