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화 위해 줬던 돈, 북 핵개발 자금 됐다"

입력 2016-09-22 11:24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소위 대화를 위해 줬던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됐고,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을 하겠다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 밑에서 핵능력을 고도화하는데 그 시간을 이용해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야권의 대북 대화 재개 주장과 관련해 "지금 우리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매우 엄중한 안보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시점에서 대북 제재·압박과 함께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을 다시 한번 일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고도화된 핵과 미사일 능력을 바탕으로 마음 내키면 어떤 형태의 도발이라도 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이 와중에 일부에서는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대북제재의 무용함이 증명됐다고 하면서 대화에 나설 때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이 4차, 5차에 이르기까지 계속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우리나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며 "북한의 핵개발 역사는 오히려 그 반대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서도 야당을 겨냥해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과 같은 우리의 자위적 조치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불러 일으켰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며 "이것은 마치 소방서가 있어서 불이 났다고 하는 것과 같은 터무니 없는 논리"라고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