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소년 2년 동안 머리 길러 만든 가발이 3개, 용도는?

입력 2016-09-22 11:20

한 소년의 진실되고 순수한 마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훈훈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이 소년은 하찮게 버려지는 잘린 머리카락을 매우 특별하게 사용했습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의 한 매체는 미국 메릴랜드 주에 사는 토마스 무어(8)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무어는 2년간 머리를 길러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가발을 선물했습니다. 그것도 3개씩이나요. 

2년 전 무어는 엄마의 페이스북을 통해 항암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전부 빠진 한 소녀의 영상을 접했습니다. 암이 완치되긴 했지만 머리카락이 다시 나기까지 소녀는 가발이나 모자를 써야 했습니다.


이때 무어는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길러 선물겠다고요. 무어는 2년 동안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정성껏 길렀습니다. 머리숱이 많아 기르는데 지저분하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목표를 생각하며 꾹 참았습니다. 마침내 지난 12일 목표한 길이 만큼 자라자 머리카락을 잘라 소아암어린이재단에 기부했습니다. 무어는 풍성한 머리숱 덕에 3개의 가발을 기부했습니다.


기부 후 사연을 무어의 고모 엠버 레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 조카가 2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암재단에 기부했다"고 사진 2장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전세계 네티즌들은 레이의 글을 5만7000명이 공유하고 11만3000이 넘는 좋아요를 누르며 무어의 끈기와 노력에 감탄했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