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후 허리통증 있다면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의심

입력 2016-09-22 10:37

민족 명절인 추석은 신체 활동량이 급증하는 시기다. 차례상 준비를 위한 가사 노동, 귀경 및 귀성 길 차 속에서 장기간의 운전 등으로 신체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

활동이 많은 추석 때 신체 특정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꼈다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전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추석 중이나 후에 허리 통증을 경험했거나 지속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기 때문에 악화되기 전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석 때 장시간 운전을 했다면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협소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체중이 허리에 집중되고, 서 있을 때보다 약 1.5배 이상의 과부하가 걸린다. 삐딱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운전하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더 커진다.

추석 차례상 준비를 위한 가사노동 때도 비슷하다.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쪼그려 앉아 장시간 전을 부치면 척추에 무리를 줘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추석 명절 때 허리 통증을 경험했거나 명절 후 통증이 지속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인천 모두병원 김형중 원장은 “추석 때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잘못 된 자세로 가사 노동을 지속하면 허리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서 방치하면 만성 허리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디스크가 누르는 신경에 따라 엉덩이, 다리, 허벅지, 종아리, 발이 저리는 방사통이 있고 심하면 하반신 마비와 감각이상이 올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다발을 감싸고 있는 척추관을 나이가 들면서 변형된 척추 뼈와 인대가 누르는 병이다. 허리부터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린 증상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하반신 마비와 배뇨장애까지 올 수 있어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최근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 할 수 있어서 환자의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이 있다.

신경차단술은 주사요법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고,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분에 특수관을 삽입해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지 않고 바로 세우는 자세를 유지하며, 한 두 시간마다 5~10분씩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