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담배회사 두곳이 지난해 담뱃값 인상 전에 재고 물량을 쌓아뒀다 인상 후 판매하는 수법으로 세금 2000여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5~6월 기획재정부 등을 대상으로 담뱃세 인상차익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감사에서 2개 외국계 담배 제조사가 담뱃값 인상 전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재고를 불법 조성한 뒤 담뱃세 인상 후 판매해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3년말 445만여갑의 재고를 남겼던 필립모리스는 담뱃값 인상 직전인 2014년말 전년 동기 대비 24배에 달하는 1억623만여갑을 남겼다. BAT는 2013년말 재고를 전혀 남기지 않았으나 2014년 2463만여갑을 비정상적으로 남겼다.
이렇게 불법 확보한 재고 담배를 지난해 1월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팔아 각각 1691억원과 392억원을 탈루했다. 두 회사에는 탈루 세액 외 조세범칙행위로 인한 가산세 680억여원과 158억여원이 부과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