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형홍수, 발전소 수문 예고없이 열어 발생”

입력 2016-09-22 09:17

북한 두만강 지구에 발생한 대홍수 피해는 북한이 1970년대 건설한 서두수 발전소 수문을 예고 없이 열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유역변경 식으로 건설한 수력발전소가 초래한 대재앙이었다는 것이다.

 한 탈북자는 “두만강이 갑자기 불어난 것은 8월 31일 새벽 3시경인데, 그 시간대에 서두수 발전소에서 쏟아진 물이 두만강으로 흘러 들어 모든 것을 쓸어 갔다”고 RFA에 전했다.

그는 “이번에 내린 폭우는 그렇게 많은 피해를 초래할 만큼 큰 비는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10미터가 넘는 둑을 넘어 두만강이 범람한 것은 발전소가 댐을 무단 개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홍수 피해가 두만강 상류에 건설된 백두산영웅청년 발전소를 비롯한 여러 수력발전소들이 수문을 개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서두수 수력발전소가 유력하다는 지적이다.

서두수 수력발전소는 함경산맥에서 두만강으로 흐르던 서두수를 막아 거기에 생긴 물을 동해바다로 뽑아 전기를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소로, 여기에는 저수지 물을 동해로 뽑아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뚫은 100리 물길 굴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로로는 방대한 물량을 뺄 수 없기 때문에 서두수 발전소는 장마철이 되면 댐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두만강 쪽으로 물을 빼곤 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이번에도 서두수 발전소 측은 태풍 제10호 ‘라이온 록’의 영향으로 함경북도 일대에 많은 비가 내리자, 수문을 열었고 그 결과 무산군, 회령시, 온성군 일대를 쓸어버렸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이번 큰물 피해는 해방 후 대재앙”이라며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하며 6만8천900여 명이 한지에 나앉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